Archive for the '프린터 - R290' Category

사진관에서 사용할 4×6과 A4 크기 사진 인쇄용 소형 프린터

화려하고 생생한 색상, 짙은 검정, 그리고 거울 같은 광택감을 연출하는 Dye-based 잉크는, Pigment-based 잉크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사진과 파인아트 분야에 처음으로 사용되었을뿐만 아니라 문서, 그래픽, 시험물/교정물 인쇄를 포함한 다른 모든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잉크젯 잉크였다. 그러나 장기 보존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작품 판매 목적의 사진과 파인아트 분야의 프린팅에서 새로운 Pigment-based 잉크 세대들이 인정받고 널리 사용되면서 Dye-based 잉크는 다른 나머지 분야의 용도로 인식되었는데, 최근들어 Dye-based 잉크도 장기보존성 잉크로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Black, Cyan, Light Cyan, Magenta, Light Magenta, Yellow로 구성된 6색 엡손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Claria Hi-Definition Ink)가 그중의 하나이자 엡손이 이어온 잉크기술 혁신 중 가장 최근의 성과이다. 3년간의 개발과 연구의 결실인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는, 원자 수준으로 잉크의 화학 구조를 수없이 변경한 끝에 만든 새로운 화학 구성물로 이루어져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과 오존이 dye 분자 조직들 속의 원자들을 서로 연결하는 접합물을 깨트리고 결과적으로 이미지가 몇 달 또는 몇 년도 못 가 누렇게 변색했는데, 엡손은 원자들의 수를 늘려 원자들을 연결하는 접합물을 단단하게 했고, 이것은 dye 분자 조직들이 빛과 오존에 의한 손상에 견딜 수 있게 했다. 또한, dye 분자 조직들의 방패 역할을 하는 원자 보호물들을 추가하는 한편, 이 dye 분자 조직들을 결집해 단단하게 밀집한 집합체가 되게 했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사진 인화물, 디지털 프린트, 영화 필름의 부동성과 보존 상태에 관한 연구를 주도하는 Wilhelm Imaging Research사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엡손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는 사진액자로 진열하면 최대 98년간, 사진앨범으로 보관하면 200년 이상 눈에 띄는 변색 없이 오래 견디는 장기보존성 프린트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도심지나 인터넷의 사진관 또는 사진 인화점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반적인 Digital Photo 프린트보다 수십 년 이상 오래 견디는 것이며, 습기, 수분, 물적심과 같은 일상적인 표면 자극에도 강하다고.

또한, 엡손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의 잉크젯 프린터로도 대중적인 Digital Photo 프린트(Wet process photographic print)와 같거나 더 나은 이미지 묘사, 그러나 훨씬 뛰어난 생생함과 화려한 품질을 제공하려고 개발됐다. 정확히 말하면, 엡손 하이-데피니션 시리즈 프린터가 사용하는 엡손 클라리아 잉크를 엡손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라고 부른다. 클라리아 잉크를 사용하는 하이-데피니션 시리즈 프린터 중에서, 스타일러스 포토 R290은 All-in-One 기능에서 복사와 스캔 기능을 없앤 사진 인쇄 전용 프린터이다.

내가 특별히 이 프린터를 주목한 이유는 내가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는 웹 포럼의 회원들이 사진관에서 사용할만한 4×6과 A4 인쇄용의 소형 프린터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빠른 인쇄 속도와 합당한 품질을 추천 조건으로 내세웠는데, 때마침 한국엡손에서 R210, R230의 후속으로 R290을 발표했고, 이 프린터는 모든 조건에 잘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

[잉크 안정성] 나는 프린터를 시험하고 평가하고자 통상적으로 먼저 프로파일을 만들고 컬러 개멋, 선형도, 농도, 회색 중성도 등을 확인하지만, 1차로 준비한 -총 8장의- 3종류의 프로파일링 차트를 건조 중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동안 잉크 안정성을 먼저 시험했다. 지난번 잉크 안정성 시험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21단계의 농도별 회색 띠를 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에 인쇄한 다음, 인쇄 직후에서 1시간까지 수분 간격으로 Eye-One iSis XL로 각 회색 농도의 L* 수치를 측정했다.

인쇄 완료 후에서 6시간 건조까지의 톤 이동 변화(21단계의 농도별 회색).

[컬러 차이 비교] [상단 왼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인쇄 완료 후(인쇄 완료 후에서 측정 시작 전까지 37초 경과)에서 4분 59초간 건조를 한 후(4분 59초 경과), 4분 59초가 지난 시점에서 5분 4초간 건조를 한 후(10분 3초 경과), 10분 3초가 지난 시점에서 4분 54초간 건조를 한 후(14분 57초 경과), 14분 57초가 지난 시점에서 5분 3초간 건조를 한 후(20분 경과)의 컬러 차이. 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255g/㎡, Photo RPM.

[컬러 차이 비교] [왼쪽] 20분이 지난 시점에서 4분 58초간 건조를 한 후(24분 58초 경과) [오른쪽] 24분 58초가 지난 시점에서 5분 2초간 건조를 한 후(30분 경과)의 컬러 차이. 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255g/㎡, Photo RPM.

[컬러 개멋 부피 비교] 검정 와이어프래임 부피는 인쇄 완료 후(인쇄 완료 후에서 측정 시작 전까지 37초 경과), 채워진 총천연색 부피는 인쇄 완료 후에서 4분 59초간 건조를 한 후. 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255g/㎡, Photo RPM.

그리고 Dye-based의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가 10분 이내에 안정되는 것을 알려주는 그래프를 얻었다. 하지만, 이것은 회색에 가까운 색상들의 잉크 안정성에 관한 그래프일 뿐이다. 다시 288개 견본 색상을 수분 간격으로 측정한 새로운 잉크 안정성 시험에서,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가 안정된 컬러 외관을 표시하는 데까지 15분 ~ 20분이 필요한 것을 확인했다. 실물에서도, 인쇄 완료 후에서 20분간의 건조 시간 동안 급격한 컬러 변화가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다. 나는 이 시험을 통해 프린터의 인쇄 속도 못지 않게 잉크 안정성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로 깨달았다. 빠른 인쇄 속도는 빠른 잉크 안정성과 함께 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색재현 범위] 하루가 지난 다음 날 뮤지엄 프린트 보관함에서 차트를 꺼내 Eye-One iSis XL로 측정했는데, 측정 오차를 줄이려고 각 차트를 3번씩 측정하고 데이터를 평균한 다음 10여 개의 프로파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표적인 프린터(잉크)들과 색재현 범위를 비교했다.

[컬러 개멋 부피 비교] 안쪽의 채워진 총천연색 부피는 R290/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바깥쪽의 와이어프래임 부피는 엡손 스타일러스 프로 4800/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컬러 개멋 부피 비교] 안쪽의 채워진 총천연색 부피는 R290/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바깥쪽의 와이어프래임 부피는 엡손 스타일러스 프로 4880/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250g/㎡.

R290의 색재현 범위 부피는 지난 몇 년 간 고품질 사진과 파인아트 프린팅 분야의 최상급 잉크 세대였던 울트라크롬 K3와 매우 비슷했고, 현재 엡손의 가장 최신의 잉크 세대인 울트라크롬 K3 Vivid Magenta와 비교하면 약 10%가 작을 뿐일 만큼, R290은 고품질 사진과 파인아트 프린팅 용도의 최상급 잉크젯 프린터들에 못지않게 풍부하고 생생한 색상을 연출했다. 또한, 아기, 가족, 인상, 결혼 사진 전문 사진관에서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사진을 인쇄하는데 사용되는, 전문 현상소나 출력소의(일부 사진관은 Frontier나 Noritsu를 직접 운용하기도 한다.) Fuji Frontier, Noritsu, Durst Lambda, Oce LightJet 등의 Digital Photo Lab 프린터보다 R290의 색재현 범위가 20% 이상 넓다.

[컬러 개멋 부피 비교] 안쪽의 채워진 총천연색 부피는 Fuji Frontier, 바깥쪽의 와이어프래임 부피는 R290/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인쇄 품질]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R290에 관한 진짜 궁금증들 중 첫 번째를 알아볼 차례가 됐다. 그보다 먼저 나는 R290의 인쇄 품질이 진정으로 훌륭하고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진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린터로도 최상급 제품인, 3800이나 4880에서 만들어진 프린트와 비교해도 대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프린터의 가격이 15만 원도 안 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제 잉크젯 포토 프린터는 인쇄 품질, 장기보존성, 색재현 범위보다는, 최대 인쇄 폭, 지원하는 용지 타입, 흑백 품질, 캘리브레이션 기능, 장기간-사용 내구성으로 일반 소비자용과 전문가용을 구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다.

그러나 R290으로 고객 판매용의 사진을 뽑으려면 특히 사진이 작을수록(또한, 사진이 작을수록 눈을 가까이 대고 관찰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프린팅 해상도를 Photo RPM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드럽게 연속되지 않아 자연스럽지 못하고, 약간 거친 모래알 같은 디테일로 나타난다. 이것은 R290의 Photo, Photo RPM과 4880의 1440dpi, 2880dpi 프린팅 해상도를 비교한 이미지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4×6 이상의 상대적으로 큰 사진과 일반적인 감상 거리에서는 합당한 품질로 보인다.

R290의 Photo RPM이 만들어내는 디테일이 4880의 1440dpi나 2880dpi보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것은 4880이 훨씬 세밀한 표현을 하기 때문이다. Photo RPM은 Digital Photo 프린트처럼 끝이나 날이 날카롭지 못하다고 할까? 반면 이런 묘사를 좋아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덧붙여서, 무딘 것은 상대적으로 더 센 샤프닝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3번째 시험 예제 중의 R290의 Photo RPM 사진에서 아주 가는 수평선들을(Banding이라고 부르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R290을 매킨토시와 연결하고 드라이버를 설치하자마자 EPSON Printer Utility 3를 사용해 R290의 프린트헤드를 정렬했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내가 시험한 모든 소형 프린터에서 이 같은 밴딩을 발견했었고, 다행히(?) R290의 밴딩은 육안으로는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어쨌든, 나는 다시 헤드정렬패턴을 인쇄해서 루페로 면밀하게 확인하고 새로 헤드정렬을 한 다음 다시 점검할 생각이다.

[흑백 프린팅] 처음부터 나는 R290의 흑백 인쇄 품질에 관심을 두지도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가능하면 R290을 다루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시험하고 확인해 이번 관찰과 평가를 작성하고 싶었기 때문에(그리고 갈수록 재미가 생겼다.), R290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인쇄 방법 중에서 가장 *회색 중성도(Neutrality)가 좋은 것을 찾아(이것이 의미 있는 시도였는지는..) 흑백 인쇄 전용의 프로파일을 만들었다.

위 그래프는 R290의 *회색 중성도를 확인하려고 Eye-One Pro 스펙트로포토미터로 측정한 21단계 회색 띠 LAB 데이터의 LAB_A*(green과 red 축)와 LAB_B*(blue와 yellow 축)의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 그래프는 R290이 Magenta, Red, Blue 색조가 서로 엉켜 잡색이 심한 흑백 사진을 만들어 낼 것임을 알려 준다.

[흑백 프린트의 *회색 중성도 비교] [왼쪽] 3800/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250g/㎡ [오른쪽] R290/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

실제 프린트는 이 수치들의 사진적 형상물일 뿐일까? R290 흑백 프린트를 비추는 광원의 스펙트럼과 밝기에 따라 잡색의 색상이 크게 달라지긴 하지만(유사-메타머리즘 현상), Adobe Photoshop Lightroom의 Split Toning 도구를 이용해 만들어진 사진 같다고 할까? 오히려 잡색 때문에 은근히 매력이 느껴지는 독특한 프린트가 되곤 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나는 새로운 발견을 한 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R290의 인쇄 품질과 전체 톤 분배는 기막히게 좋아서, *회색 중성도가 완벽한 것을 원하지 않는 한 누구라도 흠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의도된 -볼만한- 흑백 사진으로 볼 것 같은데? 또한, 자연의 태양빛이 비추는 발코니에서 볼 때는 제법 자연스런 흑백 사진으로 보인다.

[프로파일] 프린터 프로파일은, 인쇄하려는 이미지 파일을 구성하는 RGB나 CMYK 픽셀들의 수치에 해당하는 실제 프린터 컬러가 무엇인지를 컬러 매니지먼트 장치가 알게 하는 데이터 파일이다. 포토샵과 같은 컬러 매니지먼트-지원 응용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컬러 매니지먼트 장치는, 원본 이미지의 RGB나 CMYK 픽셀들을 프린터 컬러로 변환할 때 이 데이터 파일 즉 프린터 프로파일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따라서, 해당 프린터(조금 구체적으로 말하면, 현재 내가 사용하려는 프린터의 잉크와 이 프린터에 급지된 용지의 조합이 만들어내는)의 컬러 특성을 정확히 알고, 프린터가 재현할 수 있는 컬러 범위에서 가장 가깝거나 가장 적합한 컬러가 무엇인지 잘 알려 주는 프로파일일수록, 이미지는 눈을 동그랗게 뜨게 하는 훌륭한 프린트로 만들어진다.

컬러 매니지먼트 세계에서, 고품질 사진 인쇄의 금과옥조는 될 수 있으면 좋은 프린터 프로파일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시험한 사실상 모든 소형 프린터는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나은 형편없는 프로파일만을 제공했다. 지금까지의 전례(?)와 값싼 가격을 참작하면 R290도 같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지만, R290에서 사용할 광택 용지로 최고로 추천할뿐만 아니라 잉크젯 프린팅 세계의 모든 광택 계열 용지를 대표하는 최상급 광택 용지인 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용 프로파일 만큼은 예술적 수준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이것은 R290 사용자에게는 축복이 되겠지만 내게는 놀라움과 충격을 주었다. R290은 값싼 가격으로 컬러 매니지먼트의 힘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시작 프린터라는 가치도 있는 셈이다.

Note: 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용 프로파일의 Perceptual Rendering Intent는 노란 색상을 붉은 색조로 재현하기 때문에, 포토샵의 소프트 푸르핑 기능으로 미리 확인하거나 *프린트-대상의 조정과 향상을 한 후 인쇄하는 것을 권한다.

[매트 용지 프린팅] 나의 다음 관심은 매트나 파인아트 계열의 용지에 인쇄할 때 R290이 어떤 사진을 만들어 낼 것인가로 향하고 있었다. R290이 기본제공하는 프로파일들 중에는 매트 계열인 Epson Matte Paper - Heavyweight(Dye-based 잉크에 적합한 매트 용지)용도 있지만, 내게 이 용지가 없었으므로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매트 용지인 Epson Archival Matte Paper용 프로파일을 만들었다. 그리고 R290은 또 한 번 눈과 마음을 기쁘게 하는 흡족한 프린트를 선보였다. R290의 Archival Matte 프린트는 파인아트 프린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매력적이고 근사하다. R290을 두 눈을 휘둥그레하게 하고 마음에 사랑스런 물결을 치게 할만 한 Matte print 제작용 프린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인쇄 속도] 내가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는 웹 포럼의 회원들이 사진관에서 사용할 4×6과 A4 크기 사진 인쇄용 소형 프린터의 추천을 요청하면서 내세운 최우선 조건은 빠른 인쇄 속도였다. 반명함, 여권 사진 등은 사진관의 일상적인 촬영 업무이고 고객들은 빨리 건네받을 수 있길 원한다. 그리고 고객들이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매일 또는 며칠 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을 촬영을 하는 철이 되면 덩달아 프린터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용지를 급지한 순간부터 인쇄가 완료될 때까지의 인쇄 속도.

3.5cm x 4.5cm 크기의 여권 사진 8장을 넣은 4×6 사진을 Photo RPM 모드로 인쇄할 때의 시간당 인쇄량.

Photo RPM 모드를 R290의 기준 프린팅 해상도로 정하면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R290의 인쇄 속도는 보통이거나 약간 느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5cm x 4.5cm 크기의 여권 사진 8장을 4×6 용지에 Photo RPM으로 인쇄할 때의 속도가 2분 45초인 것을 보면 그렇다. Photo 모드는 몇 배나 빠르지만 반명함이나 여권 사진처럼 작은 사진은 인쇄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할 수 없다. 그러나 장당 인쇄 속도 대신 시간당 고객 수로 계산해서, 4×6 사진을 3분당 1장씩, 그리고 10분당 3장씩 인쇄한다고 가정하면 1시간에 18명의 반명함 또는 여권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속도이며, 이 정도 작업처리량이면 일상적인 인쇄량과 특정 시기의 작업량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는데? Note: 사진관에서 반명함이나 여권 사진을 인쇄할 때 1장에 8장을 넣을 수 있는 4×6 용지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것은 개개인으로 방문한 고객의 사진을 인쇄할 때 편리한 크기이다. 그리고 인쇄량이 많으면 용지를 절약하고자(반명함 사진은 A4 용지에 약 50장을 넣을 수 있다고) A4 용지를 사용한다고 한다. 나는 이런 얘기를 웹 포럼 회원과의 통화로 알아 냈다.

[제품 내구성]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R290의 인쇄 품질과 인쇄 속도는 4×6과 A4 크기의 사진 인쇄용 프린터를 요구하는 사진관에서 제 몫을 완벽히 해낼 만한 것으로 판단하지만, 이 같은 훌륭한 품질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헤드정렬 상태가 얼마 못가 틀어지거나 사용자가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자주 생긴다면 곤란한 일이다. 그리고 사진관의 일상적인 인쇄량은 일반 사용자의 몇 배 또는 수십 배이기 때문에 높은 기준의 제품 내구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R290은 전문가용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다. 다른 한편으로, 갑자기 다른 프린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백업 프린터로서의 가치를 비중 있게 생각한다면 여러모로 R290에 견줄만한 것을 찾기는 어렵다.

[전원 끄기] R290을 며칠 간 사용하지 않아 전원을 끌 때는 전원 케이블을 뽑거나 전원 케이블이 연결된 멀티콘센트(멀티탭)의 스위치를 끄지 말고 반드시 프린터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눌러 꺼야 한다. 프린터 전원을 끄면 프린터는 종료 절차를 진행하고 프린트헤드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Cap Assembly 구역 내에 정지해서 헤드 건조 때문에 생기는 노즐막힘을 방지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전원을 끄면 정상적인 절차대로 종료되지 않을 수 있다.

[비정품 잉크와 용지] 국내외에서 R290을 포함해 잉크젯 프린터용으로 다양한 종류의 잉크연속공급장치(”무한잉크”로도 불리는)와 이 장치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리필 잉크가 값싸게 판매되고 있고, 많은 사람이 경제성과 합당한 품질에 만족해하며 사용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 변색 시험에 기반을 둔 자료를 공개하지 않거나 화학적 성분(또는, 성질)을 알 수 없는 잉크와 용지를 사용하는 것에 관해 3년이 지난 후의 리필 잉크 사진에서 내 생각을 적었었는데, 사진관용으로 최우선으로 추천하는 소형 프린터로서 R290의 빼어난 가치는 정품 잉크와 용지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비용을 치른 대부분의 고객이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오랫동안 변색 없이 보존되는 사진이다. 이와 관련해서 어떤 잉크와 용지로 프린팅했는지 물어 보라정품 잉크와 비정품 잉크를 읽어보길 권한다.

EPSON Printer Utility 3 프로그램의 R290용 프린트헤드 정렬 실행.

R290용 헤드정렬번호선택용패턴 인쇄물과 내가 표시해 놓은 정렬 번호.

2007.12.15: [헤드재정렬 후의 Photo RPM 인쇄 품질] 앞에 게재한 글에서, Photo RPM 모드로 인쇄한 사진에 육안으로는 관찰하기 어렵지만 미세한 밴딩이 있다고 말했는데, 방금 나는 다시 헤드정렬패턴을 인쇄해서 루페로 면밀하게 확인하고 새로 헤드정렬을 한 다음, 같은 사진을 인쇄해 예전 것과 비교해 보았다.

소형 프린터는 이 정도의 밴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또 한 번의 섣부른 짐작을 깨고 결과는 종전과 완전히 달랐다. R290에서 -사실상- 이제는 밴딩을 발견할 수 없었다. R290을 설치하자마자 실행한, 최초의 헤드정렬 후에 생겼던 밴딩의 원인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여러 번 생각한 끝에, 사진 용지가 아닌 일반 용지에 헤드정렬패턴을 인쇄했고, 섬세하게 인쇄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렬 번호를 선택할 수 없었다, 루페로 면밀하게 확인하지 않고 육안으로만 확인했다, 이 2가지가 원인일 것이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얻었다. 이제 밴딩 없는 완전한 상태의 사진을 인쇄할 수 있게 됐지만, 인쇄량이나 기계 상태에 따라 헤드정렬 상태가 조금씩 틀어질 가능성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일이 남아 있다.

[gloss differential과 bronzing 비교] [왼쪽] 9800/Epson Photo Paper Glossy 250g/㎡ [오른쪽] R290/Epson Photo Paper Glossy 250g/㎡.


[gloss differential과 bronzing] Pigment-based 잉크로 광택 계열의 용지에 인쇄한 사진에 나타나는 gloss differential과 bronzing은 R290(Dye-based 잉크)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은 dye 알갱이가 pigment 덩어리(particulate composition)보다 수십 ~ 수백 배 작아 잉크 코팅 표면 위에 자리 잡는 것이 아니라 코팅 표면으로 잘 스며들기 때문이다. 또한, 빛을 흩뿌리지 않을 만큼 굉장히 작은 알갱이 크기는 휠씬 뛰어난 광택감을 만든다.

[The Bottom Line]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R290은 사진과 프린팅에 관심을 두게 된 사람들이 15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고품질 사진과 매트 프린팅을 시작하고 즐길 수 있고, 사진관에서는 반명함이나 여권 사진을 Digital Photo Lab 프린터에 못지않거나 그 이상의 품질로 인쇄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이미 대형포맷을 사용하는 사진관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백업 프린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R290은 이러한 분야의 용도에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그리고 엡손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는 탁월한 이미지 내구성과 내수성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Dye-based만의 광택감으로 사진을 거울처럼 빛나게 한다.

컬러 매니지먼트된 프린팅에 필요한 -비용이 드는- 사전 준비도 필요없다. Epson Premium Glossy Photo Paper나 Epson Premium Semigloss Photo Paper를 사용하면, R290이 기본제공하는 이 용지들의 프로파일은 자체제작 또는 외주제작 프로파일이 필요 없을 만큼 색재현과 색균형이 훌륭한 사진을 만들어낼 것이다. 흑백 사진 인쇄에서도, 한가지 색조 외에 다른 잡색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어딘지 매력 있는 흑백 사진으로 받아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R290의 인쇄 속도는 일상적인 인쇄량과 특정 시기의 작업량을 잘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헤드정렬 상태가 틀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할 것인가, 주기적으로 정렬해야 한다면 그 주기는 얼마 동안인가, 그리고 사진관의 일상적인 인쇄량을 견딜 수 있는 제품 내구성인가가 관건이다.

2007.12.23: 이틀 전인 지난 금요일, 내가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는 웹 포럼의 송년회가 있었는데, 나는 이 자리에 참석한 회원분들이(사진관, 디지털 프린트 제작소, 출판사를 운영하는 분들, 스톡 사진가로 활동하는 분도 있었고, 모두 디지털 프린트 또는 프린팅에 관한 여러 가지 경험이 있는 분들이었다.) R290에서 뽑은 사진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 몇 가지 시험물을 보여 주었다. 그분들은 한참 동안 여러 프린트를 살펴보고 나서 한결같이 R290의 훌륭한 인쇄 품질에 감탄해 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 또한, R290 컬러 프린트는 몇 배 ~ 수십 배나 값비싼 데스크톱이나 대형포맷 기종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고, 심지어는 갤러리 프린트급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만한 것이라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평판 스캐너에서 1200dpi로 스캔한 헤드정렬패턴 인쇄물.

2007.12.24: 될 수 있으면 정확한 헤드정렬번호를 찾으려고 하지만 루페가 없거나 루페로 관찰하는 것이 불편하면, 헤드정렬패턴 인쇄물을 평판 스캐너에 넣고 800dpi ~ 1200dpi로 스캔한 다음, 포토샵으로 가져와 100% ~ 200%로 확대해서 찾는 것을 권한다. 이 방법은 비슷해서 구분이 잘 안 되는 패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사각형 선택 도구를 사용해) 비교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008.2.18: 현재 인터넷 경매 사이트 등에서 R290용 정품 잉크 1세트(6개들이)를 약 16,000원 ~ 22,000원에 살 수 있다. R290을 산 사람들이 잉크 카트리지당 1만 원이 넘는 정품 잉크 대신 리필 잉크를 사용하려고 표준 용량의 기본제공(비매품) 잉크를 헐값으로 처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2.25: [잉크 카트리지 1세트의 예상 인쇄량과 예상 원가] 이 글에 게재했던 몇 가지 시험을 점검하고 못다 한 시험을 하려고, 얼마 전 R290용 정품 잉크 카트리지 2세트(세트당 6개들이의 82 잉크 카트리지)를 세트당 2만 원에 사들였다. 그리고 시험을 하기 전에, R290에 설치돼 있던 종래의 모든 잉크 카트리지를 빼내고 새 카트리지를 설치했는데, 잉크 1세트로 인쇄할 수 있는 총 인쇄량을 가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은 나머지 Black과 Cyan 잉크를 완전히 소모하기 전의 잉크 잔량 상태.

A4 용지의 상하좌우에 얼마간 여백을 두는 이미지를 인쇄하면, 잉크 1세트는 약 43장을 인쇄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모든 잉크 카트리지를 새것으로 교체했고, 새 잉크 카트리지 중에서도 2개는 약 4/7이, 1개는 약 1/4이 소모됐다. 이 소모량과 몇 번의 헤드 청소로 생기는 얼마 간의 잉크 소모를 참작하면, 잉크 카트리지 1세트(세트당 6개들이의 82 잉크 카트리지)는 A4 용지로 약 35장을 인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현재 잉크 카트리지 1세트를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약 23,000원에 판매(얼마 전보다 가격이 조금 올랐다.)하므로, A4 1장을 인쇄할 때의 원가는 잉크 카트리지 구입비용만 약 650원이다.

2008.4.12: 최근 몇 주간 엡손 스타일러스 포토 R1900의 관찰과 평가를 진행하면서, R290의 잉크 안전성 시험을 하려고 준비한 차트들의 인쇄 방법이 잘못된 것을 뒤늦게 알았다. 나는 다시 새 차트들을 만들고 잉크 안전성 시험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인쇄한 후 새로운 측정 자료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 처음의 내용을 삭제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고쳤다. 새로운 측정 자료로, Dye-based의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가 안정된 컬러 외관을 표시하는 데까지 15분 ~ 20분이 필요한 것을 확인했다. 이것은 매우 느린 잉크 안정성 시간이다. 또한, 인쇄 직후의 사진의 외관은 잡색이 심하고 콘트라스트가 강했으며, 15분 ~ 20분이 될 때까지 불안정한 외관이 지속되었다가 서서히 안정된 컬러 외관으로 바꼈다.

나는 이번 새로운 시험을 하기 전까지, 엡손 클라리아 하이-데피니션 잉크의 넓은 컬러 개멋, gloss differential과 bronzing(bronzing도 gloss differential이다.) 없는 광택 프린트 그리고 DX5 MicroPiezo 프린트헤드의 합당한 이미지 묘사에 꽤 만족했지만 이런 기다림은 매우 불편하다. 또한, 느린 잉크 안정성 시간은 디지털 사진 프린팅 입문 목적으로 R290을 산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8.4.26: 가깝게 지내는 분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R290 잉크 카트리지를 1세트에 26,000원씩 5세트를 사들였다는 얘기를 듣고 그분에게 부탁해 1세트를 샀다. 다음날 익일오전특급으로 도착한 잉크 카트리지 꾸러미를 푸르면서 그분의 정성스런 포장에 감탄해 기념으로 촬영했다. 편지도 들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정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