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생활 - 일상 속의 이벤트' Category

All You Need is Love

2010.6.1: 여러 가지 용지의 형광증백제(Optical Brightening Agents) 첨가 여부와 정도를 확인하던 중에.

대형포맷 필름 사진은 돈이 계속 든다

2016.12.9: 주기적으로 필름(Provia 100F 4×5 컬러 트랜스페어런시 필름 20장은 $74.95)을 사야하고, 촬영한 수량대로 현상료(4×5 컬러 트랜스페어런시 필름 1장 현상료는 3,000원)도 써야 한다.(그래서 흑백과 컬러 네거티브 만큼은 내가 직접 현상하련다. 물론, 현상 약품도 주기적으로 사야 한다.) 많이 찍을수록 필름 보관 앨범도 더 사야 하고. 그래서 맥주를 홀짝거리거나 옷 같은 걸 살 엄두를 못 낸다.. p.s. 그래도 송도신도시 촬영할 때 교통비는 대개 버스 왕복비 2,600원만 든다.

일상 속의 이벤트, 사진엽서 보내기

2015.11.9: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사진엽서 보내기도 사진과 프린팅을 즐기는 방법의 하나다. 나는 멋쩍은 캠페인인 “일상 속의 이벤트”로써, 이제부터 가끔씩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6 x 9인치 사진엽서를 보내기로 했다.

일상에서 찍은 것 중 공유하고 싶은 사진을 P800으로 파인 아트 용지에 5.5 x 8.5인치 크기로 뽑아(A4나 Letter 용지에 2장을 뽑을 수 있다. 6 x 9인치 카드도 넣을 수 있는 –받아보는 사람도 살짝 놀랄 만큼– 커다란 봉투이지만(겉봉투 크기는 6-9/16 x 9-1/2인치, 속봉투는 6-3/8 x 9-3/16인치), A4나 Letter 용지에 2장을 뽑으려면 크기를 조금 줄여야 한다.) Crane & Co의 담갈색 카드 봉투에 넣어 보내려고 한다.

100% cotton이고, OBAs(optical brightener additives, optical brightening agents)/FBAs(fluorescent brightening agents)/FWAs(fluorescent whitening agents)가 없다.

6 x 9인치보다 조금 더 큰 이 카드 봉투는 겉봉투(100개에 $52)와 속봉투(100개에 $52)가 따로 있다. 조금 더 큰 겉봉투는 속봉투를 보호해서 내용물을 깨끗하게 전달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겉봉투의 덮개 안쪽은 풀이 발라져 있고, 물을 묻혀서 붙일 수 있다. 그리고 모든 봉투의 군데군데에 “Crane & Co 100% Cotten” 워터마크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겉봉투와 속봉투.

겉봉투와 속봉투 각각 구두 상자 모양의 아주 커다란 고급 상자에 담겨 있다.(이 두 상자의 화물 무게만 3.2kg, 현지 세금 $7.34, 배송 대행비 $28.5.) 각각 100개 있는데, 1~2년 이내에 다 쓸 수 있게 일상 사진도 자주 찍어야겠다. Epson Exhibition Watercolor Textured, Epson Cold Press Natural, Epson Hot Press Natural, Epson UltraSmooth Fine Art 낱장, Moab Entrada Rag Natural 용지는 뒷면에도 프린팅할 수 있으므로, 이 용지에 테스트용으로 뽑은 프린트(프로파일링 차트를 포함해)도 사진 카드를 뽑는 데 사용할 생각이다.

p.s. 둥근 모서리 깍기로 조금 멋을 낼 수도 있다.

2015.11.11: [겉봉투에 주소 라벨 붙이기] 겉봉투에 손글씨로 주소를 적지 않고 라벨을 프린팅해서 붙이기로 했다. 처음엔 acid-free, lignin-free 속성의 MACO Laser/Ink Jet White Address Label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OBAs 첨가 여부를 알 수 없고(가격이 아주 저렴하므로 상관없이 구매해서 확인해 볼 수도 있지만), 마침 Lineco의 White Neutral PH Adhesive와 Light Impressions의 PVA(Polyvinyl Acetate. 폴리아세트산비닐) Glue를 몇 개 사둔 게 있어서, acid-free, lignin-free 속성의 PermaLife Paper에 주소를 뽑아 붙이려고 한다. 점착제를 바를 때는 아교 붓을 사용하면 된다.

PermaLife Paper에 있는 워터마크.

2015.11.29: [첫 번째 사진 카드 발송] 며칠 전 우체국에 가서 다음날 도착하는 등기로 첫 번째 사진 카드를 보냈다. 비용은 2,300원. 무게 35g. 50g까지 2,300원이라고.

일상 속의 이벤트 - 알 수 없는 세계 속에 사는 친구들

2005.6.21: [현상소에 오는 할머니] 2001년 9월경 -현재는 없어진- 인천의 oo 슬라이드 필름 현상소에서 현상 될 필름을 기다리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구걸하러 다니는 할머니가 들어왔다. 여직원의 응대로 보아선 이곳에 종종 들리는 듯해 보였는데 등 구부러진 노인네는 단호하게 “아냐! 며칠 전에 온 적이 없어!”라고 계속 부정했다. 결국, 여직원은 1,000원을 건네면서 “할머니, 며칠 있다 오지 마세요. 다음에 오세요.”라고 말했다. 내가 그 할머니를 종종 생각하게 된 것은 돈을 받고 나가면서 중얼거렸던 말이었다. “내가 이제 가면 언제 올지 몰라..”

2005.9.10: [바다 냄새가 나는 향수] 2001년 5월 23일, 오후 일찍 월미도로 촬영을 갔다. 아파트로 돌아올 때 택시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바닷가에 오래 계셨나 봐요?”라고 묻는다. 그에게 바다 냄새가 풍길 만큼 오랫동안 월미도에 있었거든. 그리고 잠시, 진짜 바다 냄새가(뱃사람 냄새, 섬마을 청년 냄새..) 나는 향수가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2005.11.21: [iPod을 휴대하는 이유] 서울에 갈 때면 근처의 지하철역에서 전철을 타거나 아파트 앞까지 오는 고속버스를 타는데, 여기저기서 큰소리로 들려오는 휴대전화 통화소리, 잡담소리로 견딜 수 없는 지경. 그럴 때마다 이래서 사람들이 차를 사는 것인가, 그래서 점점 더 자기만의 공간으로 숨어들고, 이것이 개인화를 만드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되는가 하는 심각한(?) 생각마저 하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MP3 플레이어의 판매량을 높이는 요인이 될지도 모르겠다.

2008.3.3: [마지막 히어로] 아래 사진은 사진가 류재형님이 운영하는 태양사진연구소에 있는 암실이다. 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컬러 매니지먼트와 디지털 프린팅 강좌의 인천 학습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오래된 기기와 물품으로 가득 찬 이 예스러운 암실에 들어설 때마다, 현대적인 디지털 프린팅 작업장과는 다른 차원의 생명력과 창의적 기운을 느낀다. 알 수 없는 세계 속에 사는 친구를 만난 느낌이랄까? 내가 늘 휴대하는 똑딱이 RAW 디카인 Ricoh Caplio GX100로 이곳을 찍고 있을 때, 류재형님이 들어오셔서 이 암실에 있는 기기들을 설명해 주시다가, 잭과 콩나무를 연상케 하는 저 키 큰 Durst 확대기를 바라보며 “마지막 히어로”라고 말씀하셨다.

사진가 류재형님이 운영하는 태양사진연구소에 있는 암실.
2006년, 나의 프린팅 방.
2009년, 나의 프린팅 방. 프린터들이 바꼈다.

2012.9.29: [제게 주면 안 될까요?] 10년 전쯤 월미도에서 핫셀블라드 XPAN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을 때, 말끔한 양복 차림에 검정 서류가방을 든 남자가 내 주위를 서성거렸다. 촬영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더니 다가와서 “이 카메라 굉장히 비싸죠?”라고 물었다. 그때 내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나중에 다시 그가 다가와서 이렇게 물었다. “그 카메라, 제게 주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