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30: –굳이 꼽자면– 4×5 낱장 필름과 낱장 홀더는 몇 가지 제약과 불편이 있다. ① 필름을 홀더에 넣을 때 반드시 빛이 차단된 장소나 필름 교체 주머니/텐트 속에서 해야 한다. 이때 먼지나 이물질이 필름에 붙을 수 있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므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② 야외 촬영에서는 보통 5개 이상의 홀더를, 장거리 촬영 여행에서는 더 많은 홀더를 준비하려고 할 것이다. 휴대해야 할 홀더 수를 줄이려면 필름 교체 주머니나 텐트가 필요한데, 신속하게 촬영해야 할 상황에서는 암백이나 텐트를 사용한 필름 교환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또한, 이 모두 가방이나 배낭의 무게와 부피를 증가시킨다. Grafmatic 4×5 필름 홀더를 사용하면 무게와 부피는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상태 좋은 제품은 아주 비싸다.
확실한 해결책은 특별한 봉투에 넣어진 필름을 사용하는 것. 4×5 시트 필름이 넣어진 *봉투 필름을 후지에서는 퀵로드(Quickload), 코닥에서는 레디로드(Readyload)라고 부르며, 저마다 후지와 코닥의 전용 봉투 필름 홀더에 넣어 촬영한다.(코닥 4×5 Readyload 홀더는 후지 4×5 Quickload 봉투 필름과 호환한다고 한다.)


후지에서는 Velvia, Provia 100F, Astia, NPS 160(네거티브-주광), NPL 160(네거티브-텅스텐) 필름을 퀵로드로 제공하고 있다. 퀵로드 필름 1상자에는 20개의 퀵로드 필름(봉투 필름)이 들어 있다. 그리고 4×5 시트 필름이 질기고 밀봉된 특별 봉투 안에 들어 있어서, 보관할 때나 사용하는 동안 빛, 먼지, 이물질로부터 완전히 안심할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필름 교환용 암백이나 텐트 안에서 새 필름을 넣거나 노출된 필름을 빼내야 하는 보통의 시트 홀더처럼 번거롭지도 않다. 편지 봉투(홀더)에 편지(퀵로드 필름)를 넣거나 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할까. 그리고 편지 봉투처럼 아주 얇고 가벼운 무게는 40개의 퀵로드 필름을 휴대해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홀더도 가볍고 견고하다.

퀵로드 필름을 사용하려면, ① 퀵로드 필름 홀더를 그라운드 글라스 프레임과 카메라 백 사이에 삽입한다. ② 또는, 그라운드 글라스 프레임을 떼어내고 카메라 백(4×5 뷰 카메라의 표준인 Graflok-타입 백)에 달린 잠금 슬라이드(슬라이드마다 2개의 잠금 날이 달렸다.) 2개로 퀵로드 필름 홀더를 고정할 수 있다.

③ 퀵로드 필름을 꺼내 홀더에 삽입할 때 렌즈 그림이 인쇄된 면이 카메라 렌즈 쪽을 향하게 해야 한다. ④ 금속 집게가 있는 끝 부분을 먼저 집어 넣는데, 이 집게가 홀더 속의 끝 부분에 닿으면 “딸각” 하는 가벼운 잠근 소리를 낸다. ⑤ 그리고 가볍게 멈춰질 때까지 봉투를 빼낸다. ⑥ 현재 홀더 안에는 집게에 고정된 4×5 시트 필름이 남아 있다. 빼낸 것은 필름을 덮고 있던 봉투이다.
⑦ 홀더 속에 든 필름은 항상 렌즈 방향으로, 용수철이 떠받드는 금속 압력판으로 평평하게 펴진 상태를 유지한다. ⑧ 셔터를 눌러 촬영한다. ⑨ 약간의 저항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다시 봉투를 밀어 넣는다. 홀더 속 끝 부분에 고정된 집게에 봉투를 끼워 필름을 밀봉하는 것이다.
후지 4×5 Quickload 필름 홀더 I은, 퀵로드 필름 상자에 함께 들어 있는 “Exposed” 스티커를 한 장(20장이 들어 있다.) 떼어내 퀵로드 끝 부분의 집게와 봉투를 모두 걸치도록 둘러 붙인다. 이것은 4×5 시트 필름과 연결된 집게가 봉투에서 빠지지 않게 하려는 안전 조치이다. 필요하면 퀵로드 필름의 흰색 기록 공간에 촬영과 관련한 기록을 적을 수도 있다. 후지 4×5 Quickload 필름 홀더 II는, 노출 확인용 도장 버튼이 있어서, 퀵로드 필름을 홀더에서 꺼내기 전 이 도장 버튼을 누르면 퀵로드 필름의 흰 손잡이 부분에 동그라미 쳐진 “E” 표시가 찍혀진다.


퀵로드의 유일한 단점은 보통의 4×5 시트 필름보다 비싼 가격이다. 예를 들어, 10장이 1박스로 된 프로비아 100F 시트 필름의 가격이 약 24,000원(시트당 2,400원)이면, 퀵로드 필름 20장 가격은 약 66,000원(시트당 3,300원)이다. 4×5 시트 필름 1장당 현상료가 약 1,800원(3,300원 - 2,400원 = 900원. 이 금액은 현상료의 약 50%)인 것을 참작하면, 시트 필름 1장당 약 900원(약 37%)이 더 비싼 것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그리고 퀵로드 홀더의 가격은 약 185,000원. 역시 시작 비용이 비싸다. 결국,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더 중요하면 보통의 시트 필름을, 가방이나 배낭 무게가 부담되어서는 안 될 도보 또는 장거리 여행, 빠른 촬영이 요구되는 상황, 그리고 빛이나 먼지에 대한 우려로부터 벗어나길 원하면 퀵로드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듯싶다.
이외에도 이 같은 봉투 필름 장치의 고르지 못한 필름 편평도 때문에, 보통의 시트 필름 홀더보다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들도 있다. 그러나 초점 면을 최적화한 무브먼트와 최대의 DOF를 이루는 조리개 조임이면 홀더 차이를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
0 Responses to “후지 4×5 Quickload 필름 홀더 II”
Leave a Reply
You must login to post a comment.